가을맞이#7
KENWOOD
경상도
7
9,750
2005.09.15 09:36
씨익*^0^*
엄마의 산울림 -윤정강-
고향의 산이 몰래 찾아와 창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고 바라보니 멀리 달아나며 행운을 건네는 바람의 산 그 넘어 보이는 어머니 얼굴이 산울림 되여 흘러간다. 바람에 흔들리는 키큰 수수밭의 풍요 알알이 붉게 익은 고추밭의 정열과 밭둑길 따라 가던 어린 날에 목젖으로 넘어오던 가난한 어머니의 부엌에는 배고픔의 인내가 두레박에 출렁이었다. 어둠을 위하여 등잔불 소제 하면 둥글게 찾아오던 한가위,
팔남매 막내의 얼굴이 박꽃을 닮아 환하게 웃어주던 추억에 젖는다. 오늘은 어렴풋이 어린시절 눈에 박힌 고향의 별이 가슴에서 빛나므로 올 추석은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고향을 찾아오는 잰 걸음이 둥둥 떠가는 가을하늘 아래 기쁨으로 흐르고 외양간 너머 고개 내민 송아지 울음도 메아리로 돌아와 춤추는 기쁨의 산울림이 함깨 바라보는 한가위 달빛은 더 둥글게, 아주 골고루 뿌려주었으면 고마울 것이다.
박꽃은 어케 생겼나?
갈 데 없고 한가한 한가위...emoticon_007